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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일기#41

살아있다.다행히 살아 숨쉬고 있다.아직 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지만, 11월의 마지막 날이니 생존신고로서 글을 써본다. 여전히 내면으로 끝없이 침전하는 시간이다. 바닥을 딛고 살짝 올라선 것일까.아직 바닥조차 디디지 못한 것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속단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안다.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견디는 일이라는 것을.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살아있는 한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을. 영원불멸의 불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사실 한동안 일상에 큰 흥미를 잃고 지내느라나의 식생활 기록도 뒷전이었다.특별히 좋아하는 것 몇 가지 외엔 사진도 부재하다.소기의 해방감을 느꼈던 어느 날.이상하게 막창이 먹고 싶었다. 숨 막히는 터널 하나를 통과해내면다시 먹고 싶을 것 같..

일상 2024.11.30

먹일기#40

길고도 길었던 수험 생활이 마무리 되었다. 좋은 결과로 매듭 지을 수 있어 다행이다. 짧은 소회를 밝히자면, 나 역시도 건강과 맞바꾼 라이센스라고 할 수 있겠다. 수험이란.. 역시 건강의 최대 적이다. 당분간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심적 안정과 체력 회복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비단 수험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고된 2년이었기에 극복하는데 퍽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덕분에 오래 잊고 지냈던 신앙 생활에도 복귀했고, 나아갈 내 마음의 10년 청사진을 그리기로 결심했으니 꼭 나쁘기만한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단 합격했지 않은가 ㅎ. 요즘 내 근심의 원천, 김리칸으로 시작한다. 올해 여러 일을 겪다보니 이 친구와 관련해서는 유독 과잉사고로 연결되곤 한..

일상 2024.10.30

김차장

결국 잡았다. 잡으려고 잡은건 아니었고, 잠시 내려놓은 포획틀에 알아서 들어가 잡히셨다. 아직 아깽이라서 갑자기 나타난 성묘에게 서열도 밀리고, 영역도 뺏기고, 한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지냈나보다. 원래는 마당냥이로 데려가려 했는데 처음으로 지척에서 얼굴을 마주하니 충실한 집사 만나서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만 가득했다. 케어 호텔에 있는 며칠 사이에 때깔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 충분한 영양과 관심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 사이 병원에서 기초 검진도 마치고, 1차 백신 접종도 끝냈다. 저만할 때, 변변한 점프 하나 못하던 시절에 발견되어서 몰래몰래 주는 밥 먹고, 잘 컸다. 무더운 여름도 잘 견뎌내었네. 차장. 드디어 주말이면 임보를 간다. 고단했던 길 생활을 청산하고, 입양의 첫..

일상 2024.10.03

먹일기#39

뭐가 이렇게 바빴던 것인지.. 사실 몸보단 마음이 바빴던 나날이었다. 가을이 오려나보다. 한 해 두번의 주야평분시 중 두번째, 추분이 지나갔다. Equinoxe,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 뭔가 낭만이 있지 아니한가. 그렇기에 자동차 이름에도 차용되지 않았을까. 균등함, 인간은 결코 이룰 수 없기에 매력적이다. 나는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낮은 더 길기를 바라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밤이 길어진다는 것은 즉,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 겨울에 태어났지만 겨울이 싫고, 여름에는 모든 활력이 더위에 소진되지만 여름이 좋은, 그야말로 난감한 나의 취향이다. ㅎ 내 삶의 남은 여름은 몇 번일까. 소중하게 보내자. 여전히 계속된 나의 파친놈 생활. 오일 베이스가 역시 진리. 오랜만에 다녀온 피..

일상 2024.09.24

먹일기#38

9월이 원래 이렇게 더웠던가. 나는 분명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 했거늘 되려 더위가 나를 오래도록 붙잡는다. 결코 무감해질 수 없는 더위다. 그나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것일까. 그치만 한낮엔 땀 뻘뻘… 꽂혀버렸다. 종종 먹던 동네 배달 파스타집이 폐업한 이후로 마음에 차는 곳을 전혀 찾을 길이 없어서 결국 해먹기로 결심. 조리 과정은 번잡스러운 면이 있지만 취향껏 보태고, 빼고 할 수 있는게 장점. 앞으로도 한동안은 꽂혀있을 예정이다. 죽동에 새로 생긴 국수집도 다녀옴. 담번에 돈까스 먹을 것. 흠… 지난 번에 쿠로텐 다녀오며 에비텐동 생기고, 메뉴도 리뉴얼 되어 좋아졌다고 생각한게 오래지 않은데.. 그새 또 뭔가 좀 바뀐 거 같다. 수요가 신통치 않은지 생맥도 빼고, 병맥 들..

일상 2024.09.08

늦여름의 단상.

아주 열린 문. 도무지 닫히지 않는 문. ​ 나는 자꾸 녹이 슬고 뒤틀려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았던 내 방 문틀을 생각하게 돼. 아무리 닫아도 안이 훤히 보이는 방. 작은 조각의 침묵도 허락되지 않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주 사적인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아서. ​ 네 문을 닫아보려고 했어. 가까이 가면 닫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비틀어진 틈으로 얼굴을 밀어 넣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게 되었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네가 가진 것은 모두 문밖에 나와 있었고, 나는 그게 믿어지지 않아서 믿지 않으려 했다. ​ 춥고 서러울 때. 꿀 병에 담긴 벌집 조각을 입안에 넣었을 때. 달콤하고 따듯했어. 꿀이 다 녹고 벌집도 녹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

일상 2024.09.04

먹일기 #37

녹고 있다. 사실상 나는 액체이다. 너무 덥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더위는 언제쯤 물러나는지가 화두다. 체력적으로 버거운 나날이다. 올 여름은 길이 기억될듯. 말복에 보신으로 오리. 오리고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오리고기를 왕왕 먹게 된다. 나도 좋아하니 윈윈이라 본다. 오랜만에 찾은 서원골, 명불허전. 불 앞에 있으면 타죽는 요즘이다. 집 밥 해먹을 힘도 없어서 부산면관에 가봤다. 밀면과 돈까스 세트? 암튼 뭐.. 그런걸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또 와도 되겠다 어쩌구저쩌구 했다. 맘터와 섭웨. 맘터 버거 진짜 오랜만. 예전에 한동안 맘터 버거에 꽂혀서 맘터만 주구장창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맘터 특유의 튀김옷 맛과 냄새에 질렸다. 그래서 난 치킨버거 안 시킴. 섭웨는 스파이시 이탈리안..

일상 2024.08.27

먹일기 #36

올 여름은 더위로 기억될 것 같지 않다는 말은 취소다.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컨디션 난조가 지속되고 있는데, 계절 탓인지, 날씨 탓인지, 아니면 내 탓인지 모르겠다. 결국 위내시경을 먼저 진행했다. 원래 건강검진하는 병원에서 정기검진 하면서 내시경까지 한큐에 하고 싶었지만 예약이 너무 밀려서, 내시경만 따로 다른 데서 했다. 결과는 경미한 위염, 식도염.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결과가 괜찮아서 안도했지만, 여전히 증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차원으로 넘어간 것인가ㅠ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는 정도다 보니 꽤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내시경 끝나고 먹은 소국밥. 비몽사몽하며 먹었다. 별 문제 없다길래 그동안 먹고싶었던 것들로 달렸다. 달리고 그 날 저녁에 또.. 고통받음. 약간 포기다. ..

일상 2024.08.14

먹일기 #35

그야말로 찜통 더위에 고통받고 있다. 에어컨이 쉴 틈이 없다. 우리집에서 가장 바쁜듯. 찌는듯한 더위에 기력을 잃고, 결국 병원에서 수액까지 맞고 왔다. 고질병인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은 온지가 꽤 됐는데, 좋아졌다 말았다를 무한반복중이다. ㅠ 덕분에 맥주도 중단, 그렇게 여름의 재미를 잃었다. 제산제 한뭉치.. 빨리 내시경하러 가야지 ㅜㅜㅜ 죽겠다.. 죽겠어.. 사실.. 조금 나아지면 치킨 먹고, 피자 먹고, 맥주도 좀 먹다가 다시 도지고의 무한반복이다.ㅋㅎ 20대의 자연치유력 따위는 역시 없나보다.. 반성하며 커피도, 맥주도 중단이다 진짜로ㅠ 암튼 세이도 갔다옴 ㅠㅠㅠ 동네 국밥집이었는데.. 아무튼 죽 먹기는 싫고.. 빨간 양념은 못먹을 거 같아서 며칠간 하얀 국물에 밥 조금 말아먹고 다녔다. 그 덕에..

일상 2024.08.03

스시세이도 (봉명동)

오랜만에 디너로 방문. 곧 13만원으로 코스트 상향하고, 시즈오카산 뿌리 와사비로 교체하신다 함. 처음으로 안쪽 룸에서 접객받았는데, 아마 디너다 보니 술을 곁들이는 소수 단골들만 따로 룸으로 안내한듯. 덕분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간만에 먹어보는 무늬오징어 참 맛있게 먹었고, 압도적인 양에 호흡이 곤란했지만 ㅎㅋ 앵콜로 간뾰도 요청드렸다. 셰프님이 뭘 자꾸 더 먹고싶은거 있냐고 물어보는 스타일이심; 기본적인 양 자체가 많고, 배부르다. 우연히 옆자리 손님이 몇번 마주친 분들이라 샴페인과 사케도 얻어마셨다. ㅎ 초가 많이 내려가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대중적으로는 훨씬 나을 것 같고, 디저트가 푸딩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는데 나는 푸딩이 더 좋다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먹일기#34

7월의 끝이 보인다. 올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보단 비와 습기 그리고 끈적함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온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다보니 특별히 덥다는 느낌이 잘 없어서 예년보단 선풍기를 덜 틀고 지냈는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근래 약간.. 더위 먹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에어컨 가동중. 소바노하나에 다녀왔다. 양이 이전보다 많아진 느낌. 다음번에 방문하면 면 양을 절반 정도로 적게 잡아달라고 부탁할 생각. 단 한번도 다 먹어본 기억이 없다. 처음으로 시켜본 주먹밥은 소문대로 맛있었고, 욕심껏 시킨 새우튀김은 맛은 있었지만 기름기가 많아서 좀 물렸다. 패푸 수혈. 누군가가 사다준 이디야 아망추+샷추가. 도대체 이 조합은 뭔가 싶었지만 생각보단.. 생각보단 먹을만 했다. 그러나 이게 유행이거나 말거나 나는 아아 외길..

일상 2024.07.25

가보자보리밥 (부사동)

누가 옆에서 가자고가자고 3년 정도 노래를 부른 곳. 그 누구의 생일을 맞이하여 다녀왔다. 메뉴와 안쪽 공간. 오랜만에 보는 좌식.. 더불어 오랜만에 벗는 신발. 보리밥 4인과 족발 대 주문. 족발. 개인적으로 냉족발을 좋아하는데 적당히 쫀쫀하고, 양념맛도 잘 머금어서 맛있게 먹었다. 족발 하나 더 추가해서 몇 조각 남은건 포장했다. 다음날 살짝 렌지 돌려먹으니 그 또한 맛있더란. 보리밥과 찬. 난 비빔밥 좋아하니까. 막판에 나온 전이 참 별미. 파삭하게 잘 구워졌다. 왔으니 다 먹어보잔 요량으로 묵무침도 시켰다. 전체적으로 양념을 아끼지 않는듯. 그리고 조미료 사용이 덜한듯하여 먹고 나서도 속이 부대끼지 않아 좋았다. 족발은 또 생각날듯 ㅎ

오리사랑 (송촌동)

초복을 맞이해서 오리사랑에 다녀왔다. 원래는 주로 원촌동 서원골이나 전민동 오리사냥을 가곤했었는데, 지난번 오리사랑 첫방문 이후 오리 회전구이는 오리사랑은 굳히기로 했다. 메뉴 10꼬치 주문. 4개는 이미 화로로 들어간 상태라 6개 밖에 없다.. 꽂아 두고 좀 기다리다 보면 이렇게 알아서 노릇하게 잘 익는다. 한번 리필해서 먹은 양념게장. 단맛이 강렬하고 조미료맛 넉넉한 게장. 이런게 또 구미를 당기지 않나. 고기 찍어먹으면 별미인데, 너무 많이 먹으면 내내 갈증이 나는 단점이 있다. 가마솥밥 주문하면서 탕도 바로 내어 달라고 했다. 이런 모습. 한소끔 끓이면서 졸여먹어야 제맛이 나온다. 가마솥밥을 시키면 나오는 간장게장. 밥 한그릇 먹고 남은 누룽지에 물 부어 숭늉으로 먹는게 또 묘미. 집에서 가깝진 ..

먹일기 #33

여름이다. 이 여름을 허기와 싸우는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다. 밥 달라고 어찌나 울어대는지.. 오디오에 공백이 없다. 밥도 다이어트 사료로 바꿨다. 기존에 먹던 밥은 로캐 중에서도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 칼로리에 맞춰보니 그람수가 너무 낮아서 포만감을 위해 라이트 웨이트로 교체. 하지만 맛의 척도는 칼로리라 했던가. 사료에도 해당되는 말인지.. 영 마뜩찮아 한다. 간식도 소포장 된 원물 참치와 연어로 바꿨다. 저칼로리라 맘에 들고, 일단 캔은 열면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폐기였는데 이건 소포장이라 그럴 일이 없다. 양 대비 가격은 사악하지만 만족중. 처음부터 알약으로 먹일 걸 그랬다. 이렇게 잘 먹는걸.. 가루 타입은 먹여야 하는 양도 많고, 기호성도 떨어져서 먹일 때마다 사투였는데 이젠 매우 간편 그..

일상 2024.07.06

먹일기#32

독일 다녀오기 전, 6월 초순과 다녀온 후 일주일의 기록이다. 시간이 무척 빠르다. 24년의 절반이 훌쩍 지났고, 어느덧 숲이 생동하는 여름이다. 문득 시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포크 커피. 가볍게 브런치하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이게? 라는 생각이 드는 로케이션인데, 햇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다.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집 밥 귀찮을 땐 분식이 요기하기 좋은듯. 아주 오랜만에 매드포갈릭에 들렀다. 역시 밥순이는 밥이 제일 맛있었다. ㅎㅋㅎ 불닭은 그 어느 곳에 시켜도 불나닭 만한 곳이 없다. 여기도 뭔가 2% 아쉬운 그런 맛.. 여름을 즐기러 피피에. 킵한거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사장님이 빨리 먹어야 한다고 꺼내주셔서 알게 된 윈터에일의 존재. 윈터에일을 써머에 먹는 나란 인..

일상 2024.06.25

스시코모레비 (송도)

기억이 바래지기 전에 서둘러 남기는 리뷰. 벌써 다녀온지 좀 된 터라 기억이 가물가물.. 각설하고, 지난달 말에 송도에 갔을 때 전 날 예약 가능한 업장 중 가볍게 런치로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을 골랐다. 코스트는 5만원으로 매우 가성비 있는 편. 세팅. 낮술로 에비스 한잔. 트러플 향이 가득했던 자완무시. 온도도 괜찮았다. 히라메. 젤리 소스를 얹어 줬는데, 식감도 재밌었고 새콤한게 잘 어울렸다. 히라메. 간이 좀 있는 편에, 초도 강하고 무엇보다 수분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샤리는 취향에 맞았다. 마타이. 시마아지 무려 세겹이나. 기름기 좋고 괜찮았는데, 얇게 세겹보단 조금 더 도톰하게 두겹이면 식감이 훨씬 좋았을듯. 장국 아와비. 아까미 쥬토로 사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참치는 타협해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6.20

베를린/포츠담 여행기록

독일에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와 같은 독일 남부라면 살면서 다녀올 일이 있을 것 같다만, 베를린은 사실상 없을 것 같아 세대주의 출장에 동행했다. 베를린 직항이 없어서 암스테르담에서 트랜스퍼하는 루트로 KLM을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베를린 연결편 도착 시간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 ㅠ AMS에서 먹은 맥모닝. 유명한 시계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하이네켄의 나라. 공항 내에 하이네켄바가 있어서, 본고장에서 한 잔 마셔볼 수 있었다. 베를린공항 도착해서 렌트카 찾고, 최종 목적지인 포츠담으로 향했다. 교과서에서 보던 포츠담 선언의 그 포츠담이다. 호텔 옆 버거집. 구글 평점 4.7짜리 였는데, 분명 후기에 슈니첼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거늘 이제 안한다고ㅠㅠㅠ 하지만 버거는 정말 맛있었고, 사이드 고구마 튀김..

일상 2024.06.18

송도 먹기록

인천 송도에 다녀왔다. 세대주의 일주일 출장 중 마지막 3일 합류. 가볍게 쉬다올 생각으로 간건데ㅠㅠ 호텔 베개랑 너무 안 맞아서 잠을 설쳤더니 극악한 체력 저하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올라간 첫날 저녁은 궁금했던 조명탄 본점. 이것저것 시켜보겠단 포부를 가지고 갔는데 의외로 배불러서 쭈꾸미와 파닭꼬치에 그친게 아쉽다. 파티원 여럿 모아 가는게 좋아 보인다.. 밑반찬이 좀 부실한건 애석했다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종종 방문했을 것 같다. 올라간 김에 스시나 먹어볼까하고 들린 스시코모레비. 런치로 다녀왔는데 엔트리급이라 큰기대는 안 했다만 아쉬움이 짙은데, 일천한 감상평은 차후 포스팅으로 부연하겠다. 위 아파서 여기까지 와서 급히 개비스콘. 옥시라서 불매하고 싶은데… 제네릭은 또 잘 안받는 것 같은 느낌적인..

일상 2024.05.31

먹일기#31

날이 뜨거워진다. 여름이 뜨겁기 때문에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기 때문에 여름이 뜨거운 것이라 했던가. 계절을 뜨겁게 달굴 매미의 모습도 머지 않았구나. 부쩍 시원한 여름 노래에 손이 가는 것에 싱그러움과 녹음의 시절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목욕하셨다. 자다말고 납치당하셔서 당황스러움이 역력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꽤나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부..함…; 요즘 샴푸 냄새 폴폴 풍기는게 웃기고 귀엽네 자식. 새차 타고 다녀온 청주. 오랜만에 들린 곳이었지만, 아마도 놓아줘야할 듯ㅠ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아버렸다. 개인적으론 가격을 올리고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업장은 업장 나름의 고민이 필시 있었으리라 본다. 아쉽다. 청주에 다녀오면, 이제는 꼭 사오고픈 우리베이커리. 취향..

일상 2024.05.22

스시명월(산남동)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스시명월. 거의 1년반만에 방문해 보았다. 첫방문이 오픈하고 오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찌되었으려나 궁금해서 다녀왔다. 긴말은 않겠다. 그저 여기도 물가 상승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을 뿐. 가격을 올리기엔 포지션이 애매하니 동가 유지에, 코스의 퀄리티를 조절한 것 같다.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조금 아쉽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먹일기#30

차가 왔다. 환영해! 행복한 나날들을 함께하길. 나는 사람이 마음을 쓰고, 정성을 쏟은 물건에는 정령이 깃든다는 옛말을 좋아한다. 특히 내게는 차가 그러하기에 떠나갈 녀석에게도 그간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며,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래본다. 노브랜드 버거. 죽동에 다복수육국밥. 요즘같이 살벌한 물가에 둘이 식사 하나씩에 콜라 하나 시켜도 2만원이 넘는지 않는다. 지난 연휴간 다녀와본 풍미면옥. 상당히 깔끔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슴슴한 편에, 사진엔 없지만 닭육수로 낸 냉면도 괜찮았다. 다음번엔 편백찜 4인에 냉면 두개 정도면 알맞지 않을까 싶다. 요즘 부쩍 고칼로리 당분이 땡긴다. 큰일이야 큰일. 예상했던 것처럼 소바노하나. 올 여름은 바로 너다. ㅋㅎ 집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그럼에도 가볼만하다. ..

일상 2024.05.10

먹일기#29

4월이 지나갔다. 가정의 달 5월의 시작. 가장 큰 이슈는 나의 공테기. 공부하기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싫다 ㅋㅎㅋㅎㅋ… 이런 시기마다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책을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약간의 여유를 부린다. 추정하건데 나는 인강 듣기를 학교 다닐 때부터 무척x1000000 싫어했다. 아마도 남의 말 듣기 그리 즐기지 않는 꼬장한 성정의 발로라 본다. 어쨌든 혼자 읽고,쓰고, 문제 풀이 하는걸 좋아하고 그때 가장 능률이 높은데, 요새 기본서에 요약집까지 인강 두바퀴 돌리느라 이미 지쳤다. 그만 듣고 싶어..ㅠㅠ 그래도 끝이 보이니 힘내본다. 암튼암튼 우츠에도 들렸다. 디게 오랜만이었는데, 깨끗한 기름에 튀긴 육즙 흐르는 안심은 진짜 여전히 짱짱하더만! 특등심은 기름기가 너무 강렬해서 역시.. 그냥 등심이..

일상 2024.05.02

스시세이도 (봉명동)

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올리는 세이도.간략히 사진만 나열해본다. 설탕은 배제하고 적초의 쿰쿰함이 배인 샤리가개인적인 취향에 잘맞아서 요즘은 세이도에 주력하고 있다. 끝자락에 간뾰는 원래 구성은 아니었는데옆자리 손님의 요청으로 내어주셨다.오랜만에 먹는 박고지의 달달함이 역시 마무리하기에 좋았다. 나는 이맘 때의 니싱을 좋아한다.기름기가 슬슬 오르고 있지만 꽉 차진 않아서약간의 서걱이는 식감이 마음에 든다.이 날도 니싱 참 맛있게 먹었다. 디너 11만원이라는 준수한 가격에다채로운 네타를 즐길 수 있다.

먹일기#28

유례없이 더운 여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올해는 4월부터 들려온다. 겨울의 황량함과 앙상함이 뼈저리게 싫고, 여름의 싱그러움과 푸릇함을 기다리는 나에게조차 이는 조금 두려운 예측이다. 봄은 실로 찰나였도다…. 찰나의 봄에 서산 해미에 다녀왔다. 해미천 근방의 벚꽃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해미성지성당도 한바퀴 둘러보았다. 평일에 시간을 내어 다녀온 터라 사람이 많지 않아 시골 동네의 여유로움을 가득 느끼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산수가야가든. 문득 파김치장어전골이 무척 먹고 싶었는데, 사실 그래서 해미에 간 것이기도…ㅎ 먹어본 적이 없다면 쉽게 떠오르는 맛은 아니겠지만 한번도 안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몸보신. 부쩍 더워진 날씨에 베라 파인트. 파인트 값..

일상 2024.04.15

먹일기#27

벌써 4월.. 바야흐로 벚꽃의 시절이 왔다. 우리 동네는 아직 봉오리 상태인데, 수요일에 단비가 지나고 나면, 만개할듯. 나는 라면에 이것저것 때려넣고 먹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정작 라면 다 못먹음ㅋ.ㅋ 자유의 날, 매운 곱창 볶음.. 뭘 먹어도 맛있었을 그 날. 맛있는 핫도그 집이 없다. 스태프 핫도그는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정진돈에 다녀왔다. 로스카츠는 품절이라 히레만 시켰는데 피스마다 익힘 정도가 좀 달랐다. 조금 퍽퍽한게 한두개 정도? 네 뭐 돈맥은 필수니까여.. 어은동 달구막창!! 모임으로 아주아주아주 오랜만의 방문. 꽃살은 여전히 선도 좋고 맛있었고, 막창도 뭐 맛없없이니까요. 삼겹은 냉동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냉삼 특유의 그 맛이 또 있다본다. 라면은 섭스~ 아… 새우가 잘아져서..

일상 2024.04.01

누오보 나폴리(궁동)

오랜만에 이탈리안이 땡겨서 어딜가볼까 고민하다.. 옛추억을 떠올려 방문했다. 어둑한 조도와 손때 묻은 공간은 여전하더라. 화덕이 반겨줌.(사실 구석에 있음ㅋ) 메뉴 비라모레띠 한잔. 탄산감이 크지 않은 편이고 끝에 올라오는 달달함이 좋은 맥주. 방문한 날이 꽤 포근했는데 덕분에 심적인 맥주맛 업그레이드. 깔라마리(한치튀김) 오징어 튀김보다 조금 더 쫀쫀하다. 올리브유 뿌린 루꼴라 곁들여 먹으니 산뜻하고 좋았다. 맥주 안주로 체고. 카프리초사. 부라타 치즈를 좋아하는 내게 최적의 피자 중 하나. 크고 얇은 도우라 퍽퍽한 느낌없이 쫄깃함이 아주 살아있어서 테두리도 맛있게 먹었다. 프로슈토+루꼴라 필승 조합. 고르곤졸라. 사실 고르곤졸라를 그리 즐기지 않지만, 일행이 좋아하여.. 원래 포르마지를 시키려 했으나..

먹일기 #26

눈 떠보니 3월 중순. 하순도 머지 않은 17일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라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속도감 있는 전개다. 예전엔 하루는 길고, 한달은 짧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하루마저 짧음…ㅎ; 지랄맞은 김리칸의 심신 안정을 위한 아이템 도착. 펠리웨이 디퓨저 타입과 질켄. 모두 보조제 역할이라 사실 뭐..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건 아니다. 아니긴한데….. 부디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길.. 제바르.. 신메뉴가 나왔다해서 시켜봄. 명란 알리오 였는데, 그냥 예상 가능한 맛. 맛이 없던건 아니었지만 재주문은 안할듯. 나도 먹어본 우불식당 즉석우동. 개인적으로 굵은 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우동 역시 즐겨먹는 음식은 아닌데, 이건 면이 마치 중면처럼 얇아서 면부터 호감. 맛도 호감. 다대기 소스로 맵기 ..

일상 2024.03.17

먹일기 #25

어느덧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생동하는 봄이 한 발자국 가까이 왔다. 아직 밤낮으로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에 찬바람이 불곤하지만, 한낮의 포근한 기온은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만개하는 벚꽃을 즐길 날도 그리 머지 않은듯:) 예상했듯 햄버거를 먹으며 이 봄을 맞이하였다. 아빠찬스로 다운타우너도 오랜만에 재회했고, 간단히 프랭크버거도 맛봤으며, 근래에 자주 찾는 버기즈도 빼놓지 아니했다. 물론 맥날 쿼터파운더치즈도 잃지 않았지. 한동안 감기 몸살에 시달리느라.. 특히 다운타우너를 받아먹을 때쯤이 감기의 최절정이었는데, 그래서 애석하게도 입맛이 소태였기에… 맛이…ㅠㅠ 그나저나 이번 감기 지독하더라. 아직도 콧물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이건 방문하지 좀 된 킨토토 반석점. 갈마동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

일상 2024.03.08

스시세이도 (봉명동)

사실 다녀온지는 조금 되었는데.. 컨디션 난조와 극심한 귀차니즘으로 글 쓸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부지런하게 살자) 늘 그렇듯 시작은 자완무시. 꽤 간간한 편이다. 가쓰오 향 듬뿍. 히라메. 쫄깃하게 차진 식감으로 맛나게 먹음. 잿방어였던가. 소스가 좀 강렬한 편이라 저번에도 그렇고 개인적으론 약간 아쉬운 피스. 늘 느끼지만 니기리가 무척 예쁨. 관자 달큰함과 살짝 익힌 불향이 조화로워서 관자 그리 즐기지 않는 나도 별 거부감 없었다. 한번 불길이 닿은지라 냉기없이 온도도 적절. 미소시루 맛없없 한입. 아카미 즈케 간장의 감칠맛이 확 퍼져서 좋았던. 스가 이전보다 많이 올라온 샤리와도 궁합이 아주 좋았다. 쥬토로 기름기는 조금 아쉬웠지만, 적절히 고소하고 달큰했던 피스. 덴푸라. 인심 넉넉하게 많이도 ..

고모네 (신성동)

오랜만에 진정으로 고기가 땡겨서 다녀왔다. 불과 몇년 전까진 고기없인 못살고,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먹던 확고부동의 고기파였는데…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멀어졌다. (아, 여기서 말하는 고기란 직화 구이이다.) 아무래도 고기는 먹게 되면 과식하게 되고, 과식으로 인한 체증에 시달리다보니… 근래엔 뭔가 많이 먹게되는 메뉴보단 컴팩트한 식사를 선호하게 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고기는 먹어줘야하니까 ㅎㅎ.. 자리하면 가져다주는 누룽밥. 아직까진 추운 날씨에 언 속이 따땃해짐. 삼겹 2인으로 시작. 1인 200g에 14,000원이다. 150g에 18,000원도 심심찮은 요즘 시절에 상당히 나이스한 가격. 선도도 좋다. 밑찬. 번화가 쪽 고기집은 가격 대비 양도 박하고, 무엇보다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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