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이 여름을 허기와 싸우는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다.
밥 달라고 어찌나 울어대는지.. 오디오에 공백이 없다.
밥도 다이어트 사료로 바꿨다.
기존에 먹던 밥은 로캐 중에서도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
칼로리에 맞춰보니 그람수가 너무 낮아서
포만감을 위해 라이트 웨이트로 교체.
하지만 맛의 척도는 칼로리라 했던가.
사료에도 해당되는 말인지.. 영 마뜩찮아 한다.
간식도 소포장 된 원물 참치와 연어로 바꿨다.
저칼로리라 맘에 들고,
일단 캔은 열면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폐기였는데
이건 소포장이라 그럴 일이 없다.
양 대비 가격은 사악하지만 만족중.
처음부터 알약으로 먹일 걸 그랬다.
이렇게 잘 먹는걸..
가루 타입은 먹여야 하는 양도 많고,
기호성도 떨어져서 먹일 때마다 사투였는데
이젠 매우 간편 그 자체.
유산균도 알약 타입으로 찾아봐야겠다.
거지 왕자의 다이어트는 계속된다..쭉…
연필의 사각거림이 좋아서
어릴 때부터 샤프보단 항상 연필을 써왔다.
샤프는 심의 질감이 너무 미끄럽고,
글씨 쓸 때 힘 조절이 연필보다 쉽지 않아 손이 안간다.
예전엔 일본 유니 연필을 종종 썼는데,
이번엔 간만에 블랙윙 기본 세트를 사봤다.
미쓰비시 연필도 한자루 추가.
역시 블랙윙 매트가 가장 취향에 맞다 ㅎㅎ
날 더우니 장어 먹으러.
각자 마음에 품은 장어집 하나씩은 있으리라 본다.
나에겐 백마강 장어가 그렇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만족도 높다.
감자국의 여파가 수그러들며
이제 한식 외의 것이 찾아짐…
돈냉…!
요즘 미는 조합.
청주에서 먹은 짱이네가 종종 생각난다.
냉면 제철이니 여유있는 날 한번 먹으러 가야겠다.
친구들과 동네 회동.
쿠로텐 메뉴가 리뉴얼 되었다.
에비텐동과 아나고텐동도 생기고, 사이드 카레도 생김.
개편되고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다.
선물받은 캥거루, 악어 육포를 이제야 까봄.
악어는 향료 맛이 과해서 혀가 아프고,
캥거루는 말 안해주면 소고기 육포인줄 알듯.
블라인드로 먹으면 아마 다들 거부감 없을 맛이지 않을까.
시간이 무척 빠르다.
이 생각에 꼬리를 물다보면
인간의 삶이 찰나인가에 다다르고,
약간의 침울함을 느끼곤 한다.
원래 나는 얄팍한 우울함이 있다.
슬픈 것도 아니고, 괴로운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울함이란 말이 너무 거창한 것일지도 모른다.
잔잔한 걱정과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미미한 두려움에
기인한 침울함이랄까.
인간의 일반적인 감정의 0(제로)상태는
희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약간 침체된 상태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미세한 우울은 당연한 인간의 기본 값이라는 것이다.
그냥 얄팍한 우울함을 즐기기로 했다.
인정이다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