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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8

먹일기#41

살아있다.다행히 살아 숨쉬고 있다.아직 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지만, 11월의 마지막 날이니 생존신고로서 글을 써본다. 여전히 내면으로 끝없이 침전하는 시간이다. 바닥을 딛고 살짝 올라선 것일까.아직 바닥조차 디디지 못한 것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속단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안다.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견디는 일이라는 것을.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살아있는 한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을. 영원불멸의 불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사실 한동안 일상에 큰 흥미를 잃고 지내느라나의 식생활 기록도 뒷전이었다.특별히 좋아하는 것 몇 가지 외엔 사진도 부재하다.소기의 해방감을 느꼈던 어느 날.이상하게 막창이 먹고 싶었다. 숨 막히는 터널 하나를 통과해내면다시 먹고 싶을 것 같..

일상 2024.11.30

먹일기#40

길고도 길었던 수험 생활이 마무리 되었다. 좋은 결과로 매듭 지을 수 있어 다행이다. 짧은 소회를 밝히자면, 나 역시도 건강과 맞바꾼 라이센스라고 할 수 있겠다. 수험이란.. 역시 건강의 최대 적이다. 당분간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심적 안정과 체력 회복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비단 수험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고된 2년이었기에 극복하는데 퍽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덕분에 오래 잊고 지냈던 신앙 생활에도 복귀했고, 나아갈 내 마음의 10년 청사진을 그리기로 결심했으니 꼭 나쁘기만한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단 합격했지 않은가 ㅎ. 요즘 내 근심의 원천, 김리칸으로 시작한다. 올해 여러 일을 겪다보니 이 친구와 관련해서는 유독 과잉사고로 연결되곤 한..

일상 2024.10.30

김차장

결국 잡았다. 잡으려고 잡은건 아니었고, 잠시 내려놓은 포획틀에 알아서 들어가 잡히셨다. 아직 아깽이라서 갑자기 나타난 성묘에게 서열도 밀리고, 영역도 뺏기고, 한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지냈나보다. 원래는 마당냥이로 데려가려 했는데 처음으로 지척에서 얼굴을 마주하니 충실한 집사 만나서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만 가득했다. 케어 호텔에 있는 며칠 사이에 때깔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 충분한 영양과 관심이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 사이 병원에서 기초 검진도 마치고, 1차 백신 접종도 끝냈다. 저만할 때, 변변한 점프 하나 못하던 시절에 발견되어서 몰래몰래 주는 밥 먹고, 잘 컸다. 무더운 여름도 잘 견뎌내었네. 차장. 드디어 주말이면 임보를 간다. 고단했던 길 생활을 청산하고, 입양의 첫..

일상 2024.10.03

먹일기#39

뭐가 이렇게 바빴던 것인지.. 사실 몸보단 마음이 바빴던 나날이었다. 가을이 오려나보다. 한 해 두번의 주야평분시 중 두번째, 추분이 지나갔다. Equinoxe,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것. 뭔가 낭만이 있지 아니한가. 그렇기에 자동차 이름에도 차용되지 않았을까. 균등함, 인간은 결코 이룰 수 없기에 매력적이다. 나는 밤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낮은 더 길기를 바라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밤이 길어진다는 것은 즉,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 겨울에 태어났지만 겨울이 싫고, 여름에는 모든 활력이 더위에 소진되지만 여름이 좋은, 그야말로 난감한 나의 취향이다. ㅎ 내 삶의 남은 여름은 몇 번일까. 소중하게 보내자. 여전히 계속된 나의 파친놈 생활. 오일 베이스가 역시 진리. 오랜만에 다녀온 피..

일상 2024.09.24

먹일기#38

9월이 원래 이렇게 더웠던가. 나는 분명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 했거늘 되려 더위가 나를 오래도록 붙잡는다. 결코 무감해질 수 없는 더위다. 그나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것일까. 그치만 한낮엔 땀 뻘뻘… 꽂혀버렸다. 종종 먹던 동네 배달 파스타집이 폐업한 이후로 마음에 차는 곳을 전혀 찾을 길이 없어서 결국 해먹기로 결심. 조리 과정은 번잡스러운 면이 있지만 취향껏 보태고, 빼고 할 수 있는게 장점. 앞으로도 한동안은 꽂혀있을 예정이다. 죽동에 새로 생긴 국수집도 다녀옴. 담번에 돈까스 먹을 것. 흠… 지난 번에 쿠로텐 다녀오며 에비텐동 생기고, 메뉴도 리뉴얼 되어 좋아졌다고 생각한게 오래지 않은데.. 그새 또 뭔가 좀 바뀐 거 같다. 수요가 신통치 않은지 생맥도 빼고, 병맥 들..

일상 2024.09.08

늦여름의 단상.

아주 열린 문. 도무지 닫히지 않는 문. ​ 나는 자꾸 녹이 슬고 뒤틀려 맞추려 해도 맞춰지지 않았던 내 방 문틀을 생각하게 돼. 아무리 닫아도 안이 훤히 보이는 방. 작은 조각의 침묵도 허락되지 않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주 사적인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아서. ​ 네 문을 닫아보려고 했어. 가까이 가면 닫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비틀어진 틈으로 얼굴을 밀어 넣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게 되었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네가 가진 것은 모두 문밖에 나와 있었고, 나는 그게 믿어지지 않아서 믿지 않으려 했다. ​ 춥고 서러울 때. 꿀 병에 담긴 벌집 조각을 입안에 넣었을 때. 달콤하고 따듯했어. 꿀이 다 녹고 벌집도 녹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

일상 2024.09.04

먹일기 #37

녹고 있다. 사실상 나는 액체이다. 너무 덥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더위는 언제쯤 물러나는지가 화두다. 체력적으로 버거운 나날이다. 올 여름은 길이 기억될듯. 말복에 보신으로 오리. 오리고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오리고기를 왕왕 먹게 된다. 나도 좋아하니 윈윈이라 본다. 오랜만에 찾은 서원골, 명불허전. 불 앞에 있으면 타죽는 요즘이다. 집 밥 해먹을 힘도 없어서 부산면관에 가봤다. 밀면과 돈까스 세트? 암튼 뭐.. 그런걸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또 와도 되겠다 어쩌구저쩌구 했다. 맘터와 섭웨. 맘터 버거 진짜 오랜만. 예전에 한동안 맘터 버거에 꽂혀서 맘터만 주구장창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맘터 특유의 튀김옷 맛과 냄새에 질렸다. 그래서 난 치킨버거 안 시킴. 섭웨는 스파이시 이탈리안..

일상 2024.08.27

먹일기 #36

올 여름은 더위로 기억될 것 같지 않다는 말은 취소다.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컨디션 난조가 지속되고 있는데, 계절 탓인지, 날씨 탓인지, 아니면 내 탓인지 모르겠다. 결국 위내시경을 먼저 진행했다. 원래 건강검진하는 병원에서 정기검진 하면서 내시경까지 한큐에 하고 싶었지만 예약이 너무 밀려서, 내시경만 따로 다른 데서 했다. 결과는 경미한 위염, 식도염.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결과가 괜찮아서 안도했지만, 여전히 증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차원으로 넘어간 것인가ㅠ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는 정도다 보니 꽤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내시경 끝나고 먹은 소국밥. 비몽사몽하며 먹었다. 별 문제 없다길래 그동안 먹고싶었던 것들로 달렸다. 달리고 그 날 저녁에 또.. 고통받음. 약간 포기다. ..

일상 2024.08.14

먹일기 #35

그야말로 찜통 더위에 고통받고 있다. 에어컨이 쉴 틈이 없다. 우리집에서 가장 바쁜듯. 찌는듯한 더위에 기력을 잃고, 결국 병원에서 수액까지 맞고 왔다. 고질병인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은 온지가 꽤 됐는데, 좋아졌다 말았다를 무한반복중이다. ㅠ 덕분에 맥주도 중단, 그렇게 여름의 재미를 잃었다. 제산제 한뭉치.. 빨리 내시경하러 가야지 ㅜㅜㅜ 죽겠다.. 죽겠어.. 사실.. 조금 나아지면 치킨 먹고, 피자 먹고, 맥주도 좀 먹다가 다시 도지고의 무한반복이다.ㅋㅎ 20대의 자연치유력 따위는 역시 없나보다.. 반성하며 커피도, 맥주도 중단이다 진짜로ㅠ 암튼 세이도 갔다옴 ㅠㅠㅠ 동네 국밥집이었는데.. 아무튼 죽 먹기는 싫고.. 빨간 양념은 못먹을 거 같아서 며칠간 하얀 국물에 밥 조금 말아먹고 다녔다. 그 덕에..

일상 2024.08.03

먹일기#34

7월의 끝이 보인다. 올 여름은 작열하는 태양보단 비와 습기 그리고 끈적함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온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다보니 특별히 덥다는 느낌이 잘 없어서 예년보단 선풍기를 덜 틀고 지냈는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근래 약간.. 더위 먹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냥 에어컨 가동중. 소바노하나에 다녀왔다. 양이 이전보다 많아진 느낌. 다음번에 방문하면 면 양을 절반 정도로 적게 잡아달라고 부탁할 생각. 단 한번도 다 먹어본 기억이 없다. 처음으로 시켜본 주먹밥은 소문대로 맛있었고, 욕심껏 시킨 새우튀김은 맛은 있었지만 기름기가 많아서 좀 물렸다. 패푸 수혈. 누군가가 사다준 이디야 아망추+샷추가. 도대체 이 조합은 뭔가 싶었지만 생각보단.. 생각보단 먹을만 했다. 그러나 이게 유행이거나 말거나 나는 아아 외길..

일상 2024.07.25

먹일기 #33

여름이다. 이 여름을 허기와 싸우는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다. 밥 달라고 어찌나 울어대는지.. 오디오에 공백이 없다. 밥도 다이어트 사료로 바꿨다. 기존에 먹던 밥은 로캐 중에서도 칼로리가 높은 편이라 칼로리에 맞춰보니 그람수가 너무 낮아서 포만감을 위해 라이트 웨이트로 교체. 하지만 맛의 척도는 칼로리라 했던가. 사료에도 해당되는 말인지.. 영 마뜩찮아 한다. 간식도 소포장 된 원물 참치와 연어로 바꿨다. 저칼로리라 맘에 들고, 일단 캔은 열면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폐기였는데 이건 소포장이라 그럴 일이 없다. 양 대비 가격은 사악하지만 만족중. 처음부터 알약으로 먹일 걸 그랬다. 이렇게 잘 먹는걸.. 가루 타입은 먹여야 하는 양도 많고, 기호성도 떨어져서 먹일 때마다 사투였는데 이젠 매우 간편 그..

일상 2024.07.06

먹일기#32

독일 다녀오기 전, 6월 초순과 다녀온 후 일주일의 기록이다. 시간이 무척 빠르다. 24년의 절반이 훌쩍 지났고, 어느덧 숲이 생동하는 여름이다. 문득 시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포크 커피. 가볍게 브런치하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이게? 라는 생각이 드는 로케이션인데, 햇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다.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집 밥 귀찮을 땐 분식이 요기하기 좋은듯. 아주 오랜만에 매드포갈릭에 들렀다. 역시 밥순이는 밥이 제일 맛있었다. ㅎㅋㅎ 불닭은 그 어느 곳에 시켜도 불나닭 만한 곳이 없다. 여기도 뭔가 2% 아쉬운 그런 맛.. 여름을 즐기러 피피에. 킵한거 새까맣게 잊고 있다가, 사장님이 빨리 먹어야 한다고 꺼내주셔서 알게 된 윈터에일의 존재. 윈터에일을 써머에 먹는 나란 인..

일상 2024.06.25

베를린/포츠담 여행기록

독일에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와 같은 독일 남부라면 살면서 다녀올 일이 있을 것 같다만, 베를린은 사실상 없을 것 같아 세대주의 출장에 동행했다. 베를린 직항이 없어서 암스테르담에서 트랜스퍼하는 루트로 KLM을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베를린 연결편 도착 시간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 ㅠ AMS에서 먹은 맥모닝. 유명한 시계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하이네켄의 나라. 공항 내에 하이네켄바가 있어서, 본고장에서 한 잔 마셔볼 수 있었다. 베를린공항 도착해서 렌트카 찾고, 최종 목적지인 포츠담으로 향했다. 교과서에서 보던 포츠담 선언의 그 포츠담이다. 호텔 옆 버거집. 구글 평점 4.7짜리 였는데, 분명 후기에 슈니첼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거늘 이제 안한다고ㅠㅠㅠ 하지만 버거는 정말 맛있었고, 사이드 고구마 튀김..

일상 2024.06.18

송도 먹기록

인천 송도에 다녀왔다. 세대주의 일주일 출장 중 마지막 3일 합류. 가볍게 쉬다올 생각으로 간건데ㅠㅠ 호텔 베개랑 너무 안 맞아서 잠을 설쳤더니 극악한 체력 저하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올라간 첫날 저녁은 궁금했던 조명탄 본점. 이것저것 시켜보겠단 포부를 가지고 갔는데 의외로 배불러서 쭈꾸미와 파닭꼬치에 그친게 아쉽다. 파티원 여럿 모아 가는게 좋아 보인다.. 밑반찬이 좀 부실한건 애석했다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종종 방문했을 것 같다. 올라간 김에 스시나 먹어볼까하고 들린 스시코모레비. 런치로 다녀왔는데 엔트리급이라 큰기대는 안 했다만 아쉬움이 짙은데, 일천한 감상평은 차후 포스팅으로 부연하겠다. 위 아파서 여기까지 와서 급히 개비스콘. 옥시라서 불매하고 싶은데… 제네릭은 또 잘 안받는 것 같은 느낌적인..

일상 2024.05.31

먹일기#31

날이 뜨거워진다. 여름이 뜨겁기 때문에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기 때문에 여름이 뜨거운 것이라 했던가. 계절을 뜨겁게 달굴 매미의 모습도 머지 않았구나. 부쩍 시원한 여름 노래에 손이 가는 것에 싱그러움과 녹음의 시절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목욕하셨다. 자다말고 납치당하셔서 당황스러움이 역력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꽤나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부..함…; 요즘 샴푸 냄새 폴폴 풍기는게 웃기고 귀엽네 자식. 새차 타고 다녀온 청주. 오랜만에 들린 곳이었지만, 아마도 놓아줘야할 듯ㅠ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아버렸다. 개인적으론 가격을 올리고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업장은 업장 나름의 고민이 필시 있었으리라 본다. 아쉽다. 청주에 다녀오면, 이제는 꼭 사오고픈 우리베이커리. 취향..

일상 2024.05.22

먹일기#30

차가 왔다. 환영해! 행복한 나날들을 함께하길. 나는 사람이 마음을 쓰고, 정성을 쏟은 물건에는 정령이 깃든다는 옛말을 좋아한다. 특히 내게는 차가 그러하기에 떠나갈 녀석에게도 그간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며, 부디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래본다. 노브랜드 버거. 죽동에 다복수육국밥. 요즘같이 살벌한 물가에 둘이 식사 하나씩에 콜라 하나 시켜도 2만원이 넘는지 않는다. 지난 연휴간 다녀와본 풍미면옥. 상당히 깔끔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슴슴한 편에, 사진엔 없지만 닭육수로 낸 냉면도 괜찮았다. 다음번엔 편백찜 4인에 냉면 두개 정도면 알맞지 않을까 싶다. 요즘 부쩍 고칼로리 당분이 땡긴다. 큰일이야 큰일. 예상했던 것처럼 소바노하나. 올 여름은 바로 너다. ㅋㅎ 집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그럼에도 가볼만하다. ..

일상 2024.05.10

먹일기#29

4월이 지나갔다. 가정의 달 5월의 시작. 가장 큰 이슈는 나의 공테기. 공부하기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싫다 ㅋㅎㅋㅎㅋ… 이런 시기마다 하루에 2-3시간 정도만 책을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약간의 여유를 부린다. 추정하건데 나는 인강 듣기를 학교 다닐 때부터 무척x1000000 싫어했다. 아마도 남의 말 듣기 그리 즐기지 않는 꼬장한 성정의 발로라 본다. 어쨌든 혼자 읽고,쓰고, 문제 풀이 하는걸 좋아하고 그때 가장 능률이 높은데, 요새 기본서에 요약집까지 인강 두바퀴 돌리느라 이미 지쳤다. 그만 듣고 싶어..ㅠㅠ 그래도 끝이 보이니 힘내본다. 암튼암튼 우츠에도 들렸다. 디게 오랜만이었는데, 깨끗한 기름에 튀긴 육즙 흐르는 안심은 진짜 여전히 짱짱하더만! 특등심은 기름기가 너무 강렬해서 역시.. 그냥 등심이..

일상 2024.05.02

먹일기#28

유례없이 더운 여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올해는 4월부터 들려온다. 겨울의 황량함과 앙상함이 뼈저리게 싫고, 여름의 싱그러움과 푸릇함을 기다리는 나에게조차 이는 조금 두려운 예측이다. 봄은 실로 찰나였도다…. 찰나의 봄에 서산 해미에 다녀왔다. 해미천 근방의 벚꽃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해미성지성당도 한바퀴 둘러보았다. 평일에 시간을 내어 다녀온 터라 사람이 많지 않아 시골 동네의 여유로움을 가득 느끼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산수가야가든. 문득 파김치장어전골이 무척 먹고 싶었는데, 사실 그래서 해미에 간 것이기도…ㅎ 먹어본 적이 없다면 쉽게 떠오르는 맛은 아니겠지만 한번도 안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몸보신. 부쩍 더워진 날씨에 베라 파인트. 파인트 값..

일상 2024.04.15

먹일기#27

벌써 4월.. 바야흐로 벚꽃의 시절이 왔다. 우리 동네는 아직 봉오리 상태인데, 수요일에 단비가 지나고 나면, 만개할듯. 나는 라면에 이것저것 때려넣고 먹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정작 라면 다 못먹음ㅋ.ㅋ 자유의 날, 매운 곱창 볶음.. 뭘 먹어도 맛있었을 그 날. 맛있는 핫도그 집이 없다. 스태프 핫도그는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정진돈에 다녀왔다. 로스카츠는 품절이라 히레만 시켰는데 피스마다 익힘 정도가 좀 달랐다. 조금 퍽퍽한게 한두개 정도? 네 뭐 돈맥은 필수니까여.. 어은동 달구막창!! 모임으로 아주아주아주 오랜만의 방문. 꽃살은 여전히 선도 좋고 맛있었고, 막창도 뭐 맛없없이니까요. 삼겹은 냉동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냉삼 특유의 그 맛이 또 있다본다. 라면은 섭스~ 아… 새우가 잘아져서..

일상 2024.04.01

먹일기 #26

눈 떠보니 3월 중순. 하순도 머지 않은 17일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라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속도감 있는 전개다. 예전엔 하루는 길고, 한달은 짧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하루마저 짧음…ㅎ; 지랄맞은 김리칸의 심신 안정을 위한 아이템 도착. 펠리웨이 디퓨저 타입과 질켄. 모두 보조제 역할이라 사실 뭐..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건 아니다. 아니긴한데….. 부디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길.. 제바르.. 신메뉴가 나왔다해서 시켜봄. 명란 알리오 였는데, 그냥 예상 가능한 맛. 맛이 없던건 아니었지만 재주문은 안할듯. 나도 먹어본 우불식당 즉석우동. 개인적으로 굵은 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우동 역시 즐겨먹는 음식은 아닌데, 이건 면이 마치 중면처럼 얇아서 면부터 호감. 맛도 호감. 다대기 소스로 맵기 ..

일상 2024.03.17

먹일기 #25

어느덧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고 생동하는 봄이 한 발자국 가까이 왔다. 아직 밤낮으로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에 찬바람이 불곤하지만, 한낮의 포근한 기온은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만개하는 벚꽃을 즐길 날도 그리 머지 않은듯:) 예상했듯 햄버거를 먹으며 이 봄을 맞이하였다. 아빠찬스로 다운타우너도 오랜만에 재회했고, 간단히 프랭크버거도 맛봤으며, 근래에 자주 찾는 버기즈도 빼놓지 아니했다. 물론 맥날 쿼터파운더치즈도 잃지 않았지. 한동안 감기 몸살에 시달리느라.. 특히 다운타우너를 받아먹을 때쯤이 감기의 최절정이었는데, 그래서 애석하게도 입맛이 소태였기에… 맛이…ㅠㅠ 그나저나 이번 감기 지독하더라. 아직도 콧물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이건 방문하지 좀 된 킨토토 반석점. 갈마동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

일상 2024.03.08

먹일기#24

날씨가 이상하다. 올겨울은 기온이 하루하루 널뛰는듯. 당최 종잡을 수가 없다. 두터운 헤비 아우터들은 이제 그만 세탁하고 비닐 씌워 넣어두고 싶지만.. 언제 어떻게 추워질지 몰라서 관망중이다. 아휴, 암튼 햄버거 먹음.. 버기즈 또 먹음 ㅎㅋㅎㅋ 더블치즈는 맛있지만 좀 부대끼는 느낌이라 다음부턴 치즈베이컨을 먹어볼 요량이다. 주말에 느즈막히 일어나 브런치로 때린 방일해장국. 현충원 근처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바람쐴 겸 다녀오기 좋았다. 해장국 먹고 뒷편 카페에 들러 당근케익도 먹었다. 예전엔 당근 케익은 뭔가 그닥… 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당근케익 졸맛. 특유의 질감도 좋고, 은은한 단맛도 좋다. 상하목장 아스크림은 언제 먹어도 맛있음 ㅎㅎ 오랜만에 시켜본 교촌치킨. 동네 교촌이 주인이 바뀌고 맛이 ..

일상 2024.02.23

먹일기#23

연휴에 마침표가 찍혔다. 다시 돈 벌러 가야한다. 불로소득과 일확천금을 꿈꿔보는 연휴의 끝물이다.ㅎ 한남대 킴스돈까스에 다녀왔다. 첫방문인데 나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듯? 근래에 sns를 타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주말이라 가족단위 손님도 많았음.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고, 맛은 평이했다. 또 돈까스 먹으러 간 한신우동. 그래 뭐 사실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맛없는건 아니잖수.. 대전시청점이었다. 맥날의 새로운 친구… 왜 모닝메뉴야… 최대불만.. 서울에 다녀왔다. 다시 떨어진 추적검사의 명. 진료실을 나서니 몰려오는 허기에 서울역에서 밥부터 먹으러 들어간 곳. 애매한 브타 시간대라 연 곳이 없어서 거의 유일하게 열려있던 밀본으로.. 정신없이 먹느라 맛은 사실 기억이 없다ㅎ 그저 안도감, 소기의..

일상 2024.02.13

먹일기#22

어느덧 2월.. 구정도 목전에 두고 있다. 여행 다녀오고 컨디션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여느때보다 단 거, 탄수화물이 맹렬하게 땡긴다 ㅋㅎ 두통이 영 가시지 않아 고민이다. 오랜만에 노은 칼국수도 다녀왔다. 딱히 국수류를 즐겨먹지 않는데 요새 탄수화물에 뇌가 지배당해 있음… 맛있댜.. 이 또한 오랜만에 다녀온 수수굉. 오픈 초창기엔 기름기가 많아서 조금 먹다보면 느끼해서 힘들었는데, 금번엔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가운데 상로스가츠는 너무 느끼했다.. 가격이 모듬 15,000원인데 좀…좀 그래.. 원래는 빽보이 피자를 먹으려 했었으나 결국 집 앞 피자에땅…. 그렇다 탄수화물… 몸뚱이가 원하는 탄수화물 수급. 콩나물, 새우, 소고기 넣고 야무지게 열라면도 끓여먹음 ㅋㅎ 집밥도 소소하게 잘 챙겨 먹는..

일상 2024.02.04

후쿠오카 먹기록

3박4일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22년 10월 도쿄 이후의 일본이니 나름 오랜만이라 할 수 있다. 후쿠오카 자체는 6년만인듯; 오로지 먹기에 초점을 맞춘 일정이었다. 저녁식사 예약 시간까지 좀 애매해서 스테레오 커피에 들림. 크림뷔릴레 맛집. 야끼니꾸 돈돈 하카타하루요시점 첫날 저녁으로 박살… 서빙 속도가 느려서 약간 답답했지만 맛있으니까 다 용서함..다마고고항.. 맛있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돈돈 먹고 집가는 길에 다들 뜨끈하게 땡긴다해서 들린 야타로 우동. 추위+술+고기 버프를 받은 탓도 있겠지만 ㄹㅇ 대존맛. 약간 주인 할매가 좀 맘에 안들었지만 맛있었던 건 팩트임. 다만 좀 짰다. 어묵을 못시킨게 아쉬울 뿐. 패밀리마트 핫치킨도 하나 사먹음. 매콤해서 구미가 당긴다. 둘째날 첫끼로 먹은 규마루...

일상 2024.01.24

#먹일기21

새해가 밝았다. 이제 다시 본격적인 공부… 시작….하… 나는 예전부터 공부 스타일이 인강 듣기보단 혼자 끄적이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첫단추라 인강이 필수라서 아주 곤욕스럽다. 근데 뭐 어쩌겠어.. 걍하는거지 뭐.. 겨울의 냉면은 각별하니까.. 돈냉 모르는 사람 없죠..? 예전에 배달로 두어번 시켜본 용빠주방이 업장을 오픈했단 소식을 또한 예전에 들었지만 23년 마지막날 비로소 방문해봤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해서 좀 의문.. 나도 간이 지나치게 센건 좀 별로지만, 간이 약하면 솔직히 맛이 없다 느끼기 쉬워진다. 낮 2시에도 웨이팅 쩌는 태평소…ㅋ; 본관에 바글바글이라 혹시하고 별관에 와보니 자리가 두어군데 있어서 앉음. 사시미는 포장이 불가라 참 오랜만에 마주했다. 낮술 때리기 좋은 곳. 태평소 매운 갈비도..

일상 2024.01.09

먹일기 #20

2023년이 나흘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나고나면 별일 아닌데, 그땐 왜 그렇게 고달팠는지 모를 일들이 올해 조금은 더 많았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다녀온 청주. 7만원에 북해도산 우니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 케익. 성심당의 대기줄을 뚫고 사왔다고 함. 그래서인지 굉장히 파워당당한 세대주ㅡㅡ; 청주 간 김에 핫하다는 우리베이커리 초코케익. 18000원인데, 저세상 맛도리임… 너무 맛있었다. 청주 사람들은 다 우리베이커리에 있는듯. 일대가 인산인해. 나는 먹어봤다. 케이왕돈까스 버거. 아직 롯데리아 직영점에만 판매하는데, 대전은 그마저도 전직영점 취급은 아닌듯? 난 그래도 더블치즈버거가 제일 좋다. 이것이 더블치즈버거. 사실 근본은 맥날 더블쿼터파운더치즈라고 생각함. 맥날이 아무리..

일상 2023.12.28

먹일기#19

올해도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짧다. 그리고 한달은 마치 찰나인듯. 올해에 대한 미련은 딱히 없어서 어서가라.. 하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흘러가는 시간이 한편으론 아쉽기도. 이 달의 가장 큰 이슈는 대만에 다녀왔다는 것. 당분간 중화권 여행은 없다. 원래 내년 겨울에 홍콩을 오랜만에 가볼까 했는데 대만에서 이미 여행지 바꿈…. 어딘지 모르지만 일단 홍콩은 아님ㅋㅎ 집 밥도 나름 잘 챙겨 먹었고.. 떡볶이 먹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동네 뿅떡에서 먹었는데 사실 저 김밥이 먹고 싶었고.. 하지만 신전이 더 맛있음ㅋ 대만 다녀와서 시켜 먹은 낙곱새. 나는 향신료에 취약한데, 우리끼리 대만맛이라고 부른 특유의 향 덕분에 중화권은 여전히 좀 힘들다. 한국맛 낙곱새. 이건 저녁. 한..

일상 2023.12.20

타이베이 먹기록

대만, 타이베이에 다녀왔다. 나의 세번째 타이베이. 꽤 오랜만의 중화권 여행. 직전 중화권 여행도 19년도의 타이베이였다.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은 기억이 많은 곳. 순수 기록용으로 간단히 먹은 것들만 나열해본다.양품우육면 원래는 유산동으로 가려 했지만 웨이팅이 쩔어서 이곳으로 떠밀려왔다. 그냥 무난무난. 밥 다 먹고 길거리에 있던 버블티 집에서 나는 커피 수혈.. 총좌빙!! 완전 존맛 거리 음식치고 꽤 위생적이었고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매우 친절. 마라훠궈 시먼점. 난 그냥 한국 마라 먹을래….. 근데 두부가 너무 맛있었다. 뭔가 더 쫄깃하고 탱글하다 해야하나. 역시 콩나라…콩국은 달라.. 지파이도 조졌구여. 용허또우장에서 먹은 아침. 대만이 나름 세번째요.. 중화권 전체는 예닐곱번째일텐데.. 요우띠아오 ..

일상 2023.12.12

먹일기 #18

사실 요즘 별다를 것이 없는 일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범함. 모든 부분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상에 큰 불만은 딱히 없다. 마이 캣… 참으로 행복한 삶이로다….. 그가 추위를 알까….. 그의 추위는 섭씨20도… 실내 온도가 잠시 떨어져 보일러가 돌기까지의 그 찰나의 온도. I am 타친냔.. 원래 나는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하는 편. 노래 하나에 꽂히면 한달 이상 한곡만 반복하며, 일전에 꽂혔던 짬뽕은 이틀에 한번 꼴로 먹었고, 만두도 그러했다. 옷도, 신발도 꽂히면 같은 디자인, 다른 색으로 몇 개씩 쟁이고 또 사고..ㅎ 그런 내가 타코야끼에 꽂혔다. 이하 생략이다. 언제 질리려나 ㅎ 진짜 오랜만에 천복 손만두. 맛있긴 해… 날 추워지니 만두 먹기 딱 좋아. 굉장히 희귀템인 바나나빵..

일상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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