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다행히 살아 숨쉬고 있다.아직 긴 터널을 통과하는 중이지만, 11월의 마지막 날이니 생존신고로서 글을 써본다. 여전히 내면으로 끝없이 침전하는 시간이다. 바닥을 딛고 살짝 올라선 것일까.아직 바닥조차 디디지 못한 것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속단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안다.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견디는 일이라는 것을.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살아있는 한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을. 영원불멸의 불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다.사실 한동안 일상에 큰 흥미를 잃고 지내느라나의 식생활 기록도 뒷전이었다.특별히 좋아하는 것 몇 가지 외엔 사진도 부재하다.소기의 해방감을 느꼈던 어느 날.이상하게 막창이 먹고 싶었다. 숨 막히는 터널 하나를 통과해내면다시 먹고 싶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