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먹일기#31

모로몽 2024. 5. 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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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뜨거워진다.
여름이 뜨겁기 때문에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기 때문에 여름이 뜨거운 것이라 했던가.
계절을 뜨겁게 달굴 매미의 모습도 머지 않았구나.

부쩍 시원한 여름 노래에 손이 가는 것에
싱그러움과 녹음의 시절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목욕하셨다.
자다말고 납치당하셔서 당황스러움이 역력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꽤나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부..함…;
요즘 샴푸 냄새 폴폴 풍기는게 웃기고 귀엽네 자식.


새차 타고 다녀온 청주.
오랜만에 들린 곳이었지만, 아마도 놓아줘야할 듯ㅠ
물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아버렸다.
개인적으론 가격을 올리고 퀄리티를 유지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업장은 업장 나름의 고민이
필시 있었으리라 본다. 아쉽다.


청주에 다녀오면, 이제는 꼭 사오고픈 우리베이커리.
취향에 맞는 초코케이크는 처음이다.
저 홀케이크 하나 사실상 내가 다 먹음..ㅎ..


폐업한 동네 배달파스타 집을 대체할 곳을 찾는 중.
새 곳을 맛볼 때마다 떠나간 빈자리가 더욱 실감난다.


그런 질문을 본 적이 있다.
당신이 죽기 전, 딱 한가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어떤 음식을 먹겠느냐고.
나의 선택은 더블치즈버거.
예산이 허락된다면 더블쿼터파운더치즈. (ㅋ)


라멘이 땡겼다.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어쩐 일인지
머릿속에 ‘라멘’ 두 글자가 떠나지 않더란.
스바라시라멘 본점에 방문.
웨이팅이 상당한 모양이던데,
살짝 이르게 방문하여 바로 입장하였다.
생각보다 양이 넉넉해서 난 다 먹지 못했다.
욕심껏 시킨 오꼬노미야끼도 조금 남았다.


자타공인 나의 방앗간인데,
참새의 알콜 해독 능력이 해마다 현저히 저하되어서
이전만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지 못하고 있다.
나쵸피자가 새로 나왔길래 시켜봤는데,
고칼로리 미국맛 그러니까 맛없없.

내가 피피에 처음 발길을 들인 것이 2014년.
벌써 햇수로도 10년이 넘었구나.
함께 늙어간다라는 표현이 좋을까,
익어간다는 게 좋을까.
무엇이 됐든 오래 성업하시면 좋겠다.


동네 중국집에서 시킨 탕수육과 농심 멸치칼국수.
난 꼬들파인데 유일하게 퍼지게 먹는 게 멸치칼국수다.
새송이 버섯을 너무 많이 사서 오만 데에 때려넣는중;

간만에 맛있는 타코집을 발견해서 뿌듯하다.
아주 살찌는 맛인데, 맛이 없을 수가 있나.
내용물도 야박하지 않아서 맘에 든다.
입 안 가득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원래 돈까스 먹으려고 했는데,
요새 돈까스에 꽂혀서 거의 맨날 먹었더니…
간만에 신선한 종목, 맛있게 먹었다.

물론 그렇다고 돈까스 안 먹은건 아님ㅠ



나는 노래를 한곡 반복한다.
그 반복이 언제 마무리 될지는 나도 모른다.
1년 넘게 듣고 있는 노래도 있고,
일주일만에 질리는 노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질렸다가도 잠시 쉬다가 들으면
또 다시 반복 시작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요즘은 너드커넥션-조용히 완전히 영원히와
George Ezra-Green green grass 반복중이다.
사실 후자는 거의 1년 넘지 않았나 싶은데
연이은 반복과 휴지에도 크게 질리지 않고 있다.

나는 특정한 기억 또는 감상이
소리와 연관지어지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노래에도 마찬가지라,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당시 좋았던 기분 또는 잔잔했던 상태가 잘 떠오른다.

아마도 상기의 정도와 감정의 종류에 따라
한곡 반복에 꽂히느냐 아니냐의 여부가 갈리는듯.
물론 노래 자체가 좋은 경우도 당연히 있다.

이 둘을 얼마나 더 듣게 될진 알 수 없지만,
짐작건대 들을 날이 아직 한참은 더 남지 않았나 싶다.
잘 부탁해…나의 출근송, 퇴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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