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느라 바빴던 나의 11월.
곧 다시 영겁의 시간 속으로 떠나야 하기에
신명나게 놀았다.
엄빠가 제주에서 공수해온 용꽈배기로 시작한다.
오랜만에 먹는 이 맛…
파꽈배기가 역시 취향임.
원래는 철수네에 가고 싶었으나
대기가 한시간반이라는 소식에
빠르게 마음접고 차선으로 갈마동 머슴.
난 그래도 철수네가 제일 좋다..
이번달 집밥 야무지게 먹음.
물가 세상 너무 야박하다.
집에서 먹어야지 원..
엄빠집에서 시킨 타코야끼
하.. 어디서 먹어도 호시타코야끼 도안이 체고다.
너무 아쉽다 아쉬워.
동네에서 먹은 토모카츠
그냥그냥 무난하게 먹을만 하다.
주류 메뉴가 없는게 장점이자 단점.
날 추워지니 뜨끈한게 땡겨서
은희네해장국도 간만에 들렀고,
오랜만에 모임도 있어 갈마동 유우에 들렀는데,
하 유우는 오마카세일때도
이자카야로 전환한 지금도 내 취향이 아니다.
사시미는 시로미류가
너무 흙내가 심해서 손이 잘 안갔고
미즈타키 전골은 딱히 킥이랄게 없는 평이한 맛.
후토마끼도 그냥저냥 뭐.. ㅡㅡ;
유우에서 실망하고
다친 마음은 역시 구관 피피에서..
오랜만에 석복이 입고되어 한잔 때렸다.
난 진짜 이상하게 바나나화이트 도대체
왜 좋아해ㅜㅜㅜ
담날 해장으로
동네 배달파스타집.. 해장파스타.
요즘 민다 진짜.
오랜만에 시킨 중국집.
천안문도 옛날만 못하고,
이래저래 낭랑이 가장 괜찮은듯.
매운간짜장은 물론 옛날 천안문에 필적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간만에 맛있게 먹은 한끼였다.
타친놈 결국 호시타코야끼 먹음;ㅋ
존맛.
나에게 주는 축하, 자축.
자칫 건강 문제가 불거질 뻔 했는데…
다행히 잘 지나갔다.
다시금 몸뚱이의 소중함을 새기고,
보험을 재정비해 본다. ㅎ
밖이 혹한이든, 폭염이든,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태풍이 오고, 지진이 날지라도 아무 상관 없는 자,
그는 바로 김리칸.
전기장판 위에 들러붙은 고양이로 마무리한다.
올해는 좋은 일들도 물론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동요했고,
때론 격앙됐던 시간의 흔적들이 깊다.
감정의 체력이 부치던 올해다.
더 흔들릴 힘도 없기에,
그저 남은 올해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훗날에도 2023년은 썩 그립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