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으로 10월은 체감상 느리게 흘러가는데
올해는 이번달에 예정된 일들 덕에
꽤나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 같다.
벌써 10일이라니!
지족동 리틀탭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구구절절 A to Z를 말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디테일한 개인적인 얘기를 그다지 하지 않는 편인데,
귀찮음을 무릅쓰고 꽤 많은 것을 얘기하는
몇 안되는 친구라 아주 반가웠다.
음식 맛은 기억이 안나고..
그냥 사는 얘기 안주 삼아 즐거웠다.
신성동 쿠로텐!
솔직히 텐동 맛있게 먹은 적이 딱히 없는듯.
근데 쿠로텐 맛있었네….
튀김이야 늘 맛없없 이지만,
이상하게 텐동은 몇 개 집어먹으면
느끼함이 올라와서 클리어가 전무한데,
여긴 다 먹었다; 매우 추천이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생맥 한잔 못한 것이 한.
죽동 도쿠도쿠
이젠 설명이 필요없는…
새우 튀김은 제품이라 아쉬웠고,
굴튀김은 튀김 옷이 좀 얇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꾸준하게 발길이 가는 곳.
갑동에 새로 생긴 신선놀음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리밥도 먹고, 파전도 먹었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슴슴한 편이라
어른들이 좋아하심;
나의 향수, 응팔.
드라마를 썩 즐겨보는 편이 아님에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대사를 외울만큼 보는 그런 것.
말 그대로 향수가 있다.
벌써 8년 전인 15년 작.
가족끼리 모여 앉아 본방 사수하던 그날의 풍경과,
그때의 치기, 오늘보다 더 용기있던 시절, 그리고
10년 뒤를 궁금하던 그날의 내가 브라운관에 스친다.
이상하게 애틋하고 마음이 먹먹한 그런 드라마.
부쩍 옛날이 맺힌 것에 손길이 간다.
가끔 기분이 가라앉을 때 보기 좋다.
웬만한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같은
우리 고양이.
10년 뒤에도 나의 곁에 있으려나.
건강만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