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와 같은 독일 남부라면
살면서 다녀올 일이 있을 것 같다만,
베를린은 사실상 없을 것 같아
세대주의 출장에 동행했다.
베를린 직항이 없어서
암스테르담에서 트랜스퍼하는 루트로
KLM을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베를린 연결편 도착 시간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 ㅠ
AMS에서 먹은 맥모닝.
유명한 시계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하이네켄의 나라.
공항 내에 하이네켄바가 있어서,
본고장에서 한 잔 마셔볼 수 있었다.
베를린공항 도착해서 렌트카 찾고,
최종 목적지인 포츠담으로 향했다.
교과서에서 보던 포츠담 선언의 그 포츠담이다.
호텔 옆 버거집.
구글 평점 4.7짜리 였는데,
분명 후기에 슈니첼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거늘
이제 안한다고ㅠㅠㅠ
하지만 버거는 정말 맛있었고,
사이드 고구마 튀김은 기름기가 너무 많았지만
웨지감자는 멈출 수 없는 맛.
소스는 그야말로 화룡점정.
나우엔디어.
성바오로-베드로 성당.
포츠담 네덜란드 거리.
눈대중으로 포츠담 이모저모를 둘러봤는데
그야말로 작고 아담한 그리고 한적한 도시였다.
남들은 당일치기 일정으로 오는 곳인데
나는 여기에 3일 있었다 ㅎ.ㅎ
둘째날 아침식사.
유럽에만 오면 시차 덕에 부지런한 한국인이 된다.
늘 유럽의 밤을 즐기고 싶지만,
밤10시면 감겨오는 눈이 야속할 뿐이다.
이날은 새벽5시에 기상했다 ㅋㅎㅋㅎㅋㅎ
이집도 평점이 상당했고,
아침 식사가 되길래 방문했는데
내 인생 최고의 베이글이었다.
안 갔으면 후회했을 듯.
드디어 먹은 슈니첼!!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것.
또 감자다… 그렇다 이 곳은 바로 감자국이다.
우리에게 쌀이 있다면 이들에겐 감자가 있다.
야채가 먹고 싶어 시킨 오이 샐러드에
감자퓨레가 버무려져 나올 것이라 누가 생각했겠나ㅠ
나는 감자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슈니첼은 맛있었다.
같이 나온 잼을 곁들여 먹으니 단짠단짠 맛없없.
근처에 국립공원이 있길래 들렀다가 트레킹 하고 옴.
깔끔하게 정제된 공간이라기 보단
원형을 보존한다에 가까운 곳이었다.
자연의 풍광이 잘 살아있더란.
트래킹 마치고 절뚝이는 다리로 들어간 쇼핑몰에서
발견한 린트 초콜렛!
가볍게 먹을 거 몇개와 집에 가져갈 것 와장창 삼;
감자국에서 또 감자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부터 2XL.
음식 사이즈 다 투엑스라지.
와중에 소세지는 정말 맛있었고,
슈니첼은 육향이 좋았던 기억.
타이거 새우는 모두가 아는 달짝지근한 그 맛.
이 날 포츠담의 밤을 한껏 즐기고 싶었는데,
9시반부터 감겨오는 눈에 너무 힘겨웠다. ㅠㅠ
결국 10시반쯤 호텔 가서 바로 기절..
더 이상 감자를 먹을 수 없어 들어간 피자집.
카프리초사와 아라비아따 시킴.
약간 매콤한 아라비아따에서 고향의 맛을 느꼈다.
마트 구경하고, 소세지와 이것저것 사옴.
소세지는 구워먹으면 쩔었을 것 같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포트에 삶아먹었다.
역시 이 친구들.. 소세지엔 진심이다.
프레첼은 생각보단 그다지…
눈물의 여왕에 등장해서
우리나라에도 유명해진 상수시 궁전.
상수시 봤으면 포츠담도 사실상 다 본 것이다.
강행군 후 가볍게 쉴 겸 티타임.
에너지 충전🔥
이 접시는 오랜만에
야채다운 야채를 먹어 감격해서 찍어봄.
포츠담 일정을 마치고 베를린으로.
축구 때문에 사방이 막혀 있던 브란덴부르크 문.
정면 빼고 다 봤다 ㅋㅋㅎㅋㅎ…
걷던 중 마주친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
소세지빵도 사먹음.
소세지 존맛..
저녁밥도 야무지게 먹었다.
하 근데 사실 영국에 가려져서 그렇지
독일도 음식이 특색있는 편도 아니고,
사실 맛이 뛰어난지도 모르겠다. ㅎ
포츠다머 플라츠에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
진정한 역사의 산물.
그랜드 하얏트 베를린.
이제 어쩔 수 없는 하얏트 충성 고객.
충성충성.
그랜드 클럽에서 아침 먹고,
베를린 첫투어로 스파이 박물관 방문.
소소한 볼거리가 많았다.
에니그마도 구경함.
공포의 지형학.
부어스트 바에서 먹은 간식.
먹은 소세지 중 가장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시킴.
체크포인트 찰리.
서울에는 몇군데 들어왔지만
우리 동네엔 없으니까
보난자 커피도 들러봄.
베를린 대성당(베를린 돔)
파노라마 뷰 보러 전망대 올라가는데
263계단이라는 경고가 붙어있다.
그쯤이야 하고 갔다가, 다리를 잃었다.
이미 다리가 아픈 상태였기에 ㅎㅋㅎㅋ..
내려와서 돔카페에서 아이스 에스프레소 때림.
거의 생명수.
주님의 은총이었던 커피 한잔.
초 봉헌.
엎드려 빌 것이 많은 요즘, 주일을 잘 지키자.
다리가 터질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엔 우버를 불렀다.
호텔 앞에 내려서 사먹은 리터스포트.
당분 보충.
마침맞게 그랜드 클럽 해피아워라 티타임.
케익은 쏘쏘였는데,
그나마 딸기 올라간 저건 먹을만 했다.
그랜드 클럽 야무지게 이용한 편ㅋㅎ
저녁까지 알차게 먹고
드디어 베를린필 보러 출발!!
베를린 필하모닉.
내 인생에 또 이런 날이 올까?
구스타프 두다멜 지휘.
말러 교향곡 6번.
영광이었다.
그 이상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영광이었고, 또 영광이었다.
베를린에서 베를린필을 봤으면
베를린은 다 본 것 아닐까.
풍요로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파이브가이즈 들려 사온 햄버거.
마음도 빵빵, 배도 빵빵.
마지막 밤, 한 병 때린 맥주.
아침 먹고
공항 출발!
은근 맛있었던 공항에서 먹은 피쉬앤칩스.
감자에 좀 질렸지만, 얘네 감자맛은 솔직히 인정이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샌드위치도 먹고,
12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인천에 도착했다.
여행의 끝에 해후한 김리칸.
엄마집으로 피접 나가서
살도 좀 빠지고, 건강해져서 돌아옴.
아프지말자.
아직 다음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 전까진 독일의 여운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
어릴 적 ‘데굴데굴 세계여행’ 이란 책을 닳도록 읽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이였지.
베를린!
이름만으로 강렬한 이 도시의 끌림.
독일인 에른하르트 경찰 아저씨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에 몰두했던 어릴적 동심의 발로일까.
어른이 된 어느날, 베를린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어린이는 그 꿈을 실현한 셈이다.
나는 장거리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럽에 특별히 큰 감흥이 있는 편도 아니라서
대학 시절 두어번의 배낭여행 이후로는
딱히 갈 생각을 안했는데,
근래에 이래저래 기회가 닿고 있다.
10년 뒤의 내가 추억할 30대의 나날을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는 것 같다.
기회는 역시 있을 때 잡아야하는 법이니.
데굴데굴 세계여행은 아마도 계속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