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먹일기#38

모로몽 2024. 9.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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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원래 이렇게 더웠던가.
나는 분명 붙잡지 않고 놓아준다 했거늘
되려 더위가 나를 오래도록 붙잡는다.
결코 무감해질 수 없는 더위다.
그나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것일까.
그치만 한낮엔 땀 뻘뻘…


꽂혀버렸다.
종종 먹던 동네 배달 파스타집이 폐업한 이후로
마음에 차는 곳을 전혀 찾을 길이 없어서
결국 해먹기로 결심.
조리 과정은 번잡스러운 면이 있지만
취향껏 보태고, 빼고 할 수 있는게 장점.
앞으로도 한동안은 꽂혀있을 예정이다.


죽동에 새로 생긴 국수집도 다녀옴.
담번에 돈까스 먹을 것.


흠… 지난 번에 쿠로텐 다녀오며
에비텐동 생기고, 메뉴도 리뉴얼 되어
좋아졌다고 생각한게 오래지 않은데..
그새 또 뭔가 좀 바뀐 거 같다.
수요가 신통치 않은지 생맥도 빼고,
병맥 들여놓음..저거 병맥임ㅋ;
이전보다 튀김에 기름기가 많고,
당연히 어느정도 먹다보면 물려서 못먹겠더라.
놓아줄 때가 된건가ㅠ


무화과시루 영접.
역시 원탑은 망고시루.
성심당은 갈 엄두가 안난다..


노브랜드버거로 요기도 하고,


간단하게 먹기 좋은 드림김밥.
돈까스 사진 까먹음;


오랜만에 서울 다녀옴.
스시고킨에 들렀다.
6년간 미슐랭에 등재되었던 스시마이의 유오균 쉐프가
본인의 이름을 본따 문 연 고킨.

샤리 밸런스 너무 좋았고, 네타도 다채로웠다.
사모님이 직접 만든 먹기 아까웠던 마카롱까지.
듣던대로 니기리 사이즈가 작고 앙증맞다.
네타 이불 덮은거 같기도ㅎㅎ
근데 밸런스가 너무 좋단말이지.
역시 스시야는 서울이다. 지방러는 운다.


서울에서 저녁으로 먹은 무교동유정낙지.
여기 대체 왜 유명한거지.
일단 맛이 생각보다 밋밋했고, 가격 대비 양도 박하고,
무엇보다 너무 어수선했다.
서버들이 셋 정도던데 도대체 왜
테이블 10개 남짓이 커버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어디는 메인은 나오고 반찬이 안 나와..
다른 데는 다 세팅됐는데 밥이 안 와…
뭘 주문하면 함흥차사임. 총체적 난국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방문했다.
궁금했던 사유의 방!
주말이라 관람객이 많아서 사색하기엔 부적합했지만,
정말 잘 꾸며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을 곳.
성당의 성체조배실이 오버랩되었다.
어찌보면 종교란 종류를 막론하고
사유하고, 도야하며 완성되어가는 게 아닐까.


스울역에서 사먹은 태극당.


예방주사 맞고 뻗은 김리칸.
세상에, 지도 살아있다고
접종하고 열이 나는지 귀가 뜨끈거리고,
밥도 거의 안 먹고 잠만 잤다.
이렇게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명의 기전은 다 매한가지다.
동물에게 얄궂게 굴지말자.


하반기다.
시간이 유수와 같다는 상투적인 어구가
이리 와닿을 일인가.
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삶이 흘러흘러 나를 어디로 데려다 주련지
문득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바쁜 일이 마무리되면 읽고 싶었던 글들을 찾아 읽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한가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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